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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간(地藏干)은 지지(地支) 내부에 숨겨져 있는 천간(干)을 의미합니다. 겉에서 볼 때는 "인(寅) = 목", "사(巳) = 화"처럼 단순하게 파악되지만, 실제로는 인(寅) 지지 내부에 갑(甲), 병(丙), 무(戊)가 들어 있는 것처럼, 지지마다 여러 천간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해석이 훨씬 복잡해집니다.
1. 지장간이란 무엇인가?
사주에서는 년월일시 4개 지지를 단순히 "오행" 하나로만 보지 않고, 지지 내부에 여러 천간이 숨어 있다고 봅니다. 이 숨어 있는 천간들을 지장간(간중간)이라고 부르며,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부적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죠.
예) 인(寅) = 목 지지지만, 내부적으로 갑(甲), 병(丙), 무(戊)를 품고 있어 목, 화, 토가 잠재해 있다는 식입니다.
2. 지장간과 초기/중기/본기의 의미
지장간을 설명할 때, 흔히 초기(初氣), 중기(中氣), 본기(本氣)로 구분합니다. 이는 "해당 지지 안에 들어 있는 여러 천간이 어떤 순서로 작동하느냐"를 나름대로 체계화한 것인데, 학파마다 세부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초기(初氣): 가장 먼저 나타나는 기운. 지난 본기의 남은 기운.
- 중기(中氣): 두 번째로 드러나는 기운. 초기와 본기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며, 때로는 미묘하게 작동하거나 빠르게 지나갈 수도 있음.
- 본기(本氣): 해당 지지의 "핵심" 오행·천간. 그 지지에서 가장 강력하고 대표적인 에너지를 의미.
예) 인(寅)은 초기: 무(戊) , 중기: 병(丙), 본기: 갑(甲).
3. 각 지지의 지장간 (초기/중기/본기) 표
지지 | 초기(初氣) | 중기(中氣) | 본기(本氣) |
인(寅) | 무(戊) | 병(丙) | 갑(甲) |
묘(卯) | 갑(甲) | 을(乙) | |
진(辰) | 을(乙) | 계(癸) | 무(戊) |
사(巳) | 무(戊) | 경(庚) | 병(丙) |
오(午) | 병(丙) | 기(己) | 정(丁) |
미(未) | 정(丁) | 을(乙) | 기(己) |
신(申) | 무(戊) | 임(壬) | 경(庚) |
유(酉) | 경(庚) | 신(辛) | |
술(戌) | 신(辛) | 정(丁) | 무(戊) |
해(亥) | 무(戊) | 갑(甲) | 임(壬) |
자(子) | 임(壬) | 계(癸) | |
축(丑) | 계(癸) | 신(辛) | 기(己) |
4. 지장간의 중요성
겉으로 볼 때는 "이 지지는 목이다, 화다" 등으로 단순화할 수 있지만, 지장간을 파악하면 해당 지지가 "목 외에 토, 화" 등 다른 오행도 어느 정도 품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해석적 이점이 생깁니다:
- 숨은 십신 파악: 인(寅) 안의 병(丙)이 일간에게 관성이라면, 관성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 합충형해파 보충: 예를 들어, 사(巳)의 병(丙)이 대운이나 세운과 합(合)을 이루면, 사주의 표면 지지 해석만으로는 놓쳤을 변수가 발생
- 심리·잠재 성향 해석: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지장간에 강한 화가 숨어 있어 급변할 수 있는 성격 등
5. 지장간 활용 예시
예) 사주에 사(巳)가 두 개 있다고 가정해보면, "겉보기엔 화가 강하겠군"이라고만 보기 쉽지만, 실제로는 사의 지장간(병, 무, 경) 중 어느 것이 더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화(병), 토(무), 금(경) 각각이 발휘될 수 있음. 원국이나 운세가 자극하면 금(金)이 표면화돼 재성이나 관성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이 가능.
6. 해석 시 주의사항
- 우선순위: 지지의 본래 오행을 먼저 보고, 지장간은 부가적으로 판단.
- 발현 여부: 지장간이 특정 운(대운·세운)이나 합충 작용으로 인해 어떤식으로 발현되는지 확인.
- 사주 전체 구조: 일간(나)에 대해 지장간이 재성인지 관성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함.
7. 실제 예시로 보는 지장간 작동
가령, 사주에 진(辰) 지지가 여러 개 있다면, 진 = 무(戊, 본기), 을(乙, 초기), 계(癸, 중기)라고 구분합니다. 만약 을(乙)이 일간에게 식신이라면, 어떤 계기로 을(乙) 식신이 활성화돼 창의력이나 말·표현 쪽으로 갑자기 재능이 꽃필 수 있죠. 또는 계(癸)와 운에서 합이 들어와 물(水)이 표출되면, 그 시기에 재물 혹은 인간관계 변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8. 다른 개념과의 연관성
- 음양오행: 각 지장간 천간도 자신만의 음양·오행이 있으므로, 일간과의 생극 관계 재점검 필요
- 십신: 지장간 천간이 일간 입장에서 재성, 관성, 인성, 식상, 비겁 중 무엇인지 파악
- 용신·기신: 숨어 있는 지장간이 용신, 혹은 기신이라면 운에서 자극될 때 큰 영향
- 대운·세운: 지장간끼리 합·충 등 작용을 일으켜 사건성이 높아질 수 있음
9. 요약 정리
지장간(초기/중기/본기)은 지지 내부에 잠재된 천간을 세분화하여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 초기: 해당 지지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며 지난 달의 본기의 기운중 남은 기운
- 중기: 두 번째로 드러나는 기운. 초기와 본기 사이에서 중간 역할
- 본기: 가장 핵심적인 기운 이를 통해 지지 하나를 단순히 "하나의 오행"으로만 보지 않고, "여러 오행이 숨겨져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 발현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보는 사주 해석을 좀 더 정밀하게 만들어 주며, 운세 변화(대운·세운 합충)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10. 결론 및 다음 강의 예고
지금까지 지장간(초기/중기/본기)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제까지 배운 음양오행, 천간·지지, 십신, 용신·기신, 합형충파해, 대운·세운, 그리고 지장간까지 명리학 기초 요소들을 모두 익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이 모든 내용을 종합적으로 총정리하며, 실전 예시를 통해 어떻게 사주와 운세를 해석하는지 전체 틀을 복습할 예정입니다.